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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파리어콜린스모브] 궁정 ntr

시대불명 궁정물? 백작 부부 파리어콜린스에 폭군이 끼어들어서 ntr

아카이빙용. 





파리어랑 콜린스는 맞선으로 결혼했지만 꿀 떨어지게 알콩달콩 사랑하고 있는 백작 부부였음. 근데 어느 날 궁정에서 왕이 직접 여는 연회에 두 파리어 부부도 참석하게 됨. 명성은 있지만 한적한 지방에 둘이서 콕 박혀서 예쁘게 결혼생활 하느라 중앙의 정치질과는 무관하게 살던 둘이었는데. 그런 파리어 부부가 결혼 후 처음으로 궁정 연회에 얼굴을 드러냈을 때, 클리셰적으로 난봉꾼 왕(aka모브공)이 콜린스 부인한테 홀딱 빠져야 맞다. 결혼하고 에디잭 쌍둥이를 낳았는데도 처녀 시절처럼 발그레하고 생기 있는 모습이 너무나 예뻤겠지. 저는 춤을 잘 못 춘다고 손사레를 치며 파리어 백작 옆에 딱 달라 붙어 다니는데, 그 모습마저 싱싱한 꽃처럼 생기 있고 아름다웠을 거임. 파리어 백작도 다른 부인들과 다르게 자기 옆을 똑 따라다니는 콜린스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옆에 꼭 데리고 다님. 정치 얘길 할 때도, 남편들의 이야기를 할 때도 절대 콜린스를 떨어트려 놓지 않음. 옆에 사랑하는 어린 부인이 같이 있으니까 술도 안 마시고 연회라면 으레 벌어지기 마련인 노름판에 눈길 한 번도 안 줌.

 

그러다 클리셰적으로 난잡하기로 유명한 왕이 콜린스 백작부인한테 한 눈에 반해야 옳다. 왕이 직접 주최하는 연회 답게 공후백작의 부인들은 저마다 화려하고 반짝 반짝 빛나게 차려입고 참석한 참이었음. 그 중에서 드물게 남자 오메가인 콜린스는 좋게 말하면 소박하고 나쁘게 말하면 격에 맞지 않게 심심한 차림새였음. 눈색을 똑 닮은 셀룰리언 블루의 예복을 입고 있을 뿐, 다른 장신구나 귀금속으로 치장하지도 않았음. 단추구멍에 꽂은 하얗고 담백한 동백꽃 하나가 유일한 장신구라면 장신구였지. 그 꽃이 오히려 담백하고 검소한 콜린스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음. 

 

분위기가 무르익어 참석자들이 자기 파트너 외에 다른 사람들과도 춤추는 시간이 되자 왕은 기다렸다는 듯이 콜린스에게 춤을 청했음. 

'짐에게도 부인과 춤을 출 수 있는 기회를 주겠나?' 

정중하게 요청하는 듯 했지만 이미 손을 내밀고 있는 자세에선 자신만만한 욕심이 새어 나왔음. 그동안 다른 귀족들의 춤 신청은 잘 거절할 수 있었지만, 국왕이 몸소 청하는 신청 앞에서는 콜린스도 의뭉스럽게 내빼기 어려웠음. 

'폐하, 소인이 무도에 어두워서,' 

'짐이 가르쳐주면 되지.'
 

왕은 빠져나갈 틈조차 주지 않고 몰아붙였음. 경계하듯이 뒤로 물린 콜린스의 손을 왕이 자연스럽게 자기 손 안에 쥐었음. 그리고 파리어 뒤로 숨으려는 콜린스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음. 곁눈질로 파리어를 보는 눈에는 권력자의 여유가 깃들어 있었지.


'한 곡 정도는 괜찮겠지, 파리어 백작?'

'폐하, 황송하오나 제 처는 이런 큰 자리가 처음이어서 예를 범할까 두렵습니다.' 

예의를 차려 말하지만 파리어의 눈에는 강한 적의가 깃들어 있었어. 맹수 같은 그 눈빛조차 왕은 넉살 좋은 웃음으로 넘겨버렸지.

 

'말도 안 되는 소리. 성년이 되어 사교계에 발을 들인 귀족 중에 춤을 추지 않는 자가 어딨단 말인가? 그렇다면 더욱 부인을 도와줘야겠군. 오늘 밤처럼 멋진 자리에서 손님을 한 곡조차 추지 않고 돌려보낸다는 건 주연인 내 양심이 허락하지 않네.' 

 

그렇게 말하며 왕은 자연스럽게 파리어 뒤에 숨어 있던 콜린스를 자기 앞으로 바짝 끌어냈어. 좌중의 이목은 이미 세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었지. 여기서 왕이 친히 청한 호의를 거부했다가는 큰 사단이 날 게 분명했음. 차마 사랑하는 아내를 자진해서 주군에게 넘기는 포주 같은 짓만은 할 수 없었던 파리어가 이를 짓씹었지. 그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답은 이미 나와있었어. 파리어 백작의 그늘 아래 숨어 살던 백작 부인은 이제 곧 왕의 품에 안겨 춤을 추게 될 거야.
 

'어디 불편한 점이라도 있나, 백작?' 

왕은 파리어와 눈을 마주치며 말했어. 파리어의 두 손은 어느 새 피가 비칠 정도로 주먹이 쥐어져 있었지. 금방이라도 거칠게 달려들어서 자기 오메가를 빼앗아 가려는 침입자를 공격할 것만 같았어. 그리고 콜린스는 누구보다도 빠르게 남편의 분노를 감지하고서 먼저 나섰음. 


'영광입니다, 폐하. 부디 가르쳐주세요.' 

일부러 나긋나긋하게 굽히고 들어가자 왕은 만족스럽게 미소를 띄웠지. 그리고 무도장 가운데로 콜린스를 에스코트했음.

 

분위기를 감지한 다른 귀족들에 의해 연회장 중앙은 이미 자리가 비워져 있었지. 왕이 먼저 한 팔로 콜린스의 허리를 받치고서 얼굴을 마주보게 만들자, 궁정악단이 따로 지시를 받지 않아도 곧바로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어. 이전까지 연주되던 발랄한 선율과 달리, 농밀함이 가득한 선곡이었어. 악단이 왕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한 거지. 열정적으로 흐르는 선율은 느릿하지만 두 사람 간의 긴밀한 합을 요구했어.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시작했던 춤은 곧 왕의 손이 콜린스의 허리를 받치는 것을 넘어서 수시로 상체가 맞붙고 숨결이 닿는 거리의 스텝으로 좁혀졌어. 여자 오메가들과 달리 키도 크고 탄탄한 체격의 콜린스를 왕은 완전히 자기 페이스대로 휘어잡았지. 게임은 끝났고, 오메가의 정당한 짝은 권력 싸움에서 진 거야. 그곳에 있던 귀족, 시종, 하인 모두가 그 사실을 감지했어. 

 

왕의 자주색 비로드와 콜린스 백작 부인의 푸른 무명 천이 물감 섞이듯 하나로 섞여드는 것을 보면서 어떤 백작은 파리어 옆으로 슬쩍 다가가 귓속말 했어. 


'축하합니다, 백작. 이제 곧 후작이 되시겠군요. 중앙에서도 한 자리 내려올 테고요. 모두 아름답고 현명한 부인을 두신 덕입니다. 하하.' 

부패와 부도덕에 찌든 귀족은 아내를 팔아 권세에 오르게 된 파리어를 향해 부럽다는 듯 말했지만, 파리어는 파리어의 시선은 그런 그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지. 그의 서슬 퍼런 눈빛을 보고서 주위의 귀족들은 부러워하는 동시에 비웃었어. 


'국왕께 아내가 사랑 받는 것만큼 복된 일도 없어요, 백작.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좋게 생각하시오. 어쨌든 재산도 아이도 모두 계속 당신 가문의 이름으로 남을 테니까.'


 

한편 왕과 콜린스의 춤은 첫 번째 두 번째 곡에 이어 벌써 세 번째 곡으로 접어들고 있었어. 국왕이 신하의 아내에게 청하는 춤 치고는 이례적으로 긴 편이었지. 긴장해서 두 내외를 바라보던 귀족들의 관심도 잠잠해졌을 때, 비로소 왕은 품에 안은 콜린스의 귓가로 고개를 숙이며 말을 흘렸어. 


'부인이 원하는 것은 모두 안겨줄 수 있어.' 

'남편에게 받는 것만으로도 족합니다, 폐하.'

'그렇다면 사랑하는 부군에게 대신 안겨주도록 하지.' 

 

파리어가 언급되자 콜린스의 동작이 눈에 띄게 굳어졌어. 행여라도 폭군이 지아비를 해칠까 염려하는 티가 역력했지. 왕은 뻣뻣해진 콜린스의 긴 목을 달래듯 쓸어 내렸음. 

 

'당신 남편은 영광 속에 군림하게 될 거야.' 

'백작께서는 타고나기를 욕심 없는 분이십니다.' 


달싹이는 입술로 애써 항변해보았지만, 다음 순간 왕은 단 한 마디로 콜린스의 저항을 막아버렸어. 


'황금좌가 싫다면 런던탑으로 가도 좋고.' 


노골적인 협박 앞에서 콜린스의 패배는 정해졌어. 그는 당연한 권리라도 되는 듯이 자신의 온몸을 주무르기 시작하는 왕의 손길을 치욕 속에 견뎌냈지. 깨끗하고 부드러웠던 푸른 옷이 메스꺼운 땀으로 젖어갔어. 궁정 연회에 참가한다고 모처럼 파리어가 새로 맞춰준 옷이었지. 지방의 한미한 귀족이었던 그들 부부에게는 새 옷을 지어 입을 기회가 마땅치 않았었는데 말야. 마지막 곡이 끝나고 왕의 품에 안겼을 때, 콜린스는 두 번 다시 파리어가 선물한 그 옷을 입게 될 일은 없으리라는 걸 직감했어. 단추구멍에 다소곳이 꽂아 넣었던 흰 동백은 어느 새 왕이 꺼내서 바닥에 떨어트려 버렸지. 그는 뒤에서 시퍼렇게 타오르는 파리어 백작의 분노를 즐겼어. 

한 달 뒤 파리어 부부의 저택으로 왕께서 하사하는 선물이 전달되었지. 파리어 후작은 중앙의 재정 고문으로 부임하게 되었으니 후작 부부는 함께 궁정으로 들어오라는 공문과 함께.

 






뒤가 떠오르지 않는다..... 콜린스한테 왕비옷 입혀 놓고 따묵하는 거 보고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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